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온천을 여유롭게 즐기고, 시간에 맞춰 조식을 먹으러 갔다.
깔끔한 일본 가정식으로 차려진 조식을 맛있게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타카야마로 이동했다.
타카야마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사케 거리로 향했다
타카야마는 전에도 말했듯이 지역 사케 양조장이 여러군데 있고
그 사케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사케 거리가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어떤곳은 한잔당 가격으로 매번 100엔정도를 내고 먹을 수도 있고
어떤곳은 600엔정도에 모든 사케를 무제한으로 시음 해볼 수도 있다
빈속으로 사케를 마시면 위험할것 같아서
유명하다는 메밀소바집을 먼저 찾았다.
개점한지 127년이 넘었다는 에비수 소바집
한글로 먹는 법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해서 첫인상부터 좋았다.
다들 기본적인 냉소바나 온소바를 주문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가게에서 추천하는 오리탕 소바에 도전했다. 기본 메밀소바는 익숙한 맛일 테고, 특별한 걸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생강과 파 향이 진하게 퍼지는, 오묘한 맛이 나는 소바였다.
감기에 걸렸을 때 먹으면 아주 좋을 듯한 따뜻한 국물!
여러 명이 간다면 한 명쯤은 꼭 시켜보길 추천한다.
밥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사케 투어를 시작했다.
⭐ 입구에 걸려있는 '지푸라기 공' = 양조장 표시
양조장들은 입구에 사케 병들을 전시해두고, 지붕 쪽에 지푸라기 공을 걸어놓는다. 이런 곳에 들어가면 다양한 사케를 시음할 수 있다.
🍶 사케 시음 시스템
가게에 들어가 정해진 요금을 내면, 소주잔 같은 작은 사케잔을 준다. (이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음!)
어떤 곳은 동전을 넣으면 한 잔씩 나오는 방식이고, 어떤 곳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저렇게 한잔 두잔 먹다가 거의 한병정도 먹은듯
맛있었던 사케 두 병을 구입하고, 점점 알딸딸해져서 거리를 걸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엄청나게 큰 개 두 마리를 만났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품종이라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엄청 귀여웠다.
사진에는 크기가 잘 안 담겼지만 실제로는 송아지만한 크기였다. 혹시 품종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왕 크니까 왕 기여움
여기저기 구경좀 하면서 술좀 깨고 숙소 가서 재정비 하고 저녁 먹으러 나옴
어제 료칸에서 먹었던 히다규가 너무 맛있었어서
오늘도 무조건 히다규로 정했다
다카야마 번화가에 술집들이 꽤 있는 편인데 거의다 히다규를 메뉴로 하고 있다
미리 알아보시고 예약을 해놓으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저기 들어갈려고 진짜 추운데서 한시간 웨이팅 했음.
기름이 절반이다 근데 저게 스키야키로 들어가는 순간
소기름 육수..맛이 없을리가 없다
버터의 풍미 저리가라 소고기가 최고임
스키야키 계란이랑 심지어 와사비(생와사비아님 그냥 튜브에서 짜주는거) 좀 더달랬는데
그것도 돈 받음ㅎ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사케 2병정도 먹고 15800엔 좀 비싼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뭐 맛있어서 기분 좋았음
먹는게 남는거지
이 거리 안에 작은 가게들이 주욱 있다
고기집부터 이자카야 바 등
이날이 무슨 공휴일인가 해서 문닫은 가게가 많았다
구경하다가 일본궁 체험 하는곳 있어서 가봄
이거 진짜 돈 벌기 좋은 아이템이구나 생각함
술마시고 이런거 못참지이
가격은 10발에 700엔(처음에만 두번째부턴 400엔)
생각보단 맞추기 어렵다 가늠쇠가 없어서 눈대중으로만 쏴야함
그냥 한번 체험으로 만족함ㅎ
2차는 6명 밖에 못 들어가는 작은 이자카야
사실 배부른 상태에서 갔었다 보니 많이 먹지는 못했는데
되도 않는 일본어로 사장님이랑 놀다가 옆자리에 있던
현지 일본인들이랑 친해지는 바람에
가게 마칠때까지 막 떠들고 놀다가 마감시간에 쫒겨서 다같이 모여서 가라오케로 감ㅎ
여행은 역시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생긴다
50대 코미디언 같은 아줌마, 30대 노안이지만 젊은 친구, 20대 귀여운 여자애 와 같이 5명이서
새벽 3시 넘어서까지 가라오케에서 술마시고 노래 부르고 놀았다. 다음날 머리 깨짐ㅎ
우리가 아는 흔한 노래방이 아니고
그냥 마스터가 있는 가게(술집)에서 술시키고 거기 있는 손님들 원하는데로 노래 부르고 노는 장소였다
우린 어짜피 아무도 모르니까 신경 안쓰고 놀았지
3시까지 이것저것 섞어 먹다 보니 만취..
나갈때 계산 하려고 했는데 일본 친구들이 이건 자기들이 내겠다고 극구 사양했다
너무 좋은 사람들 아직도 와이프는 여자애랑 인스타로 가끔 연락한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 9시 버스를 타야 한다는 점.
이 여행의 주요 목적지 중 하나가 시라카와고였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
아무튼, 내일은 시라카와고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