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시라카와고 가는날
와이프는 여행 올때마다 사진 스팟을 찾아서 좀 멀더라도 항상 한군데는 가는 편인데
이번여행에서는 그게 시라카와고 였다
어제 먹은 술이 안깨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잠이 모자라서 아침엔 진짜 죽고 싶었다ㅠ

일찍 일어나서 온천하면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술이 안깨서 컨디션이 너무 엉망
하지만 버스터미널로 시간 맞춰서 후다닥 뛰어갔다

눈이 좀더 펑펑 왔다면 더 이뻣을건데
날씨가 좋아서? 지붕에 눈이 많이 녹아있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옛날 시라카와고 주민들이 지붕을 일부러 뾰족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푸라기를 두껍게 엮어서 지붕을 만드는데
이 지붕은 1년에 한번씩 교체를 한다고 한다

동네 자체는 넓지 않아서 1~2시간이면 구경하고 사진찍을수 있다

여기서도 히다규 우동 한 그릇. 마을 내 몇 개 식당 중 인기 있는 곳은 웨이팅 필수
우린 간단하게 허기만 달래려고 들어간 우동집
새로 생긴곳 같았다 손님도 없고 깨끗
근데 너무 맛있었음. 추운날 돌아다니다가 우동 한그릇에 다 녹았다

구경 다하고 이제 여기서 바로 나고야로 갈 계획이었는데
문제가 너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
이미 나고야행 버스를 다 예약해버려서
자리가 없단다. 진짜 렌트카 안빌린거 계속 후회함
와이프도 너무 짜증나하고 나는 술이 계속 안깨서 헤롱헤롱
이날 저녁에 나고야에서 일본 지인과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고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
어쩔수 없이 다시 다카야마로 갔다가 다카야마에서 나고야로ㅠ
버스비 두번내고 시간도 두배로 걸림
렌트카 꼭 하세요 두번하세요

어찌 저찌 고생해서 나고야 시내로 다시 들어와서 숙소에 도착
저녁 약속을 위해서 재정비 하고 다시 나옴
1차는 저녁 식사겸 해서 지인이 소개해준 야키토리 집으로

나고야 신사카에 현지인 맛집 야네우라
이집 소개 하기 좀 아까울 정도로 맛있었다
야키토리 지겹도록 먹어봤는데
일본 현지에서도 손꼽힐만한 퀄리티와 분위기
예약 안했었으면 자리가 없어 못먹을 정도로 인기였다









배터지게 먹고 2차는 지인이 아는 (이친구가 나고야 토박이 출신이라 아는곳도 많고 아는사람도 많다)
일본에서 유명한 소믈리에가 있는 와인바로 갔다

소믈리에 부부가 운영하는 전문적인 와인바 였는데
우리만 추리닝 바람으로 들어가서 좀 머슥
다른 손님들은 거의 정장룩으로 오더라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도 손님들이 많았고
아무래도 가격대도 좀 있는듯
내가 계산안해서 잘 모름ㅎ
쉐리 와인 좋아한다고 추천받아서 한잔 먹었는데
소믈리에 아저씨가 올드 스타일이라고 웃으심ㅎ
그 뒤로 화이트 와인 1병 다 같이 나눠 마시고 3차로 고
테바사키는 나고야가 원조라서
3차는 테바사키에 맥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와인바에서 좀 늦게 나온 바람에 테바사키 가게들이 전부 문닫음
일본 지인이 테바사키 왜 먹냐고 자꾸 뭐라하면서
또 자기만 아는 구석진 술집으로 데리고 감ㅎ

허름한 빌딩에 4층이었나
1층에선 보이지도 않고 광고도 안하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는 사람만 가는 가게인듯

가게이름도 모르고 일본어(손글씨)메뉴 라서 번역기도 못돌리고
그냥 주는데로 먹었다ㅎ


사시미를 주문 했는데
솔직히 비주얼은 뭔가 흐물텅 거리는 느낌
아 근데 먹어 보니 엄청 맛있었음

옆테이블에서 주문한 볶음밥 맛있어 보여서 따라 시킴ㅎ
이게 진짜 맛있었는데 요리왕 비룡인줄 미미!
이제 더이상 못먹겠다고 나옴
여기까지 하고 친구와 작별함
내일은 한국에 가는 날이라
위스키 사서 들어갈려고 엄청 돌아다녔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가격이 아니었어서 빈손으로 집에가서 뻗음
5일차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이 오전이라
아침에 나고야 명물 장어덮밥을 먹고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기특한 와이프가 내가 자고 있는사이에 일어나서
혼자 장어덮밥집 예약을 걸어놓고 왔다
역시 먹는거에 집착..ㅎ
히츠마부시 가게 중 평점이 가장 좋은곳으로


문 열기전에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어 놓는데
오픈하면 리스트 순서데로 이름을 불러준다
이름 부를때 없으면 맨 뒤로 보내는듯
맛은 왜 나고야가 장어덮밥이 유명한지 알정도인 맛
이제까지 먹었던 장어덮밥중에 제일 깔끔하고 맛있었다
저 우메보시가 진짜 킥이었는데
좀 느끼할때마다 조금씩 베어먹으면 환상적이다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지
가게 손님 대부분이 공항가기전 마지막 끼니를 먹으러 온 한국분들이었고
우리도 그틈에서 잘 먹고 나왔다
항상 여행 마지막날은 아쉽기만 하고 하루만 더 놀고 싶지만
또 다음 여행을 기다리면서 공항으로
나고야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른 일본 도시보다 조용했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찐 부자들이 많은 동네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쇼핑하기도 좋은 도시고 맛집도 많고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
겨울엔 작은 삿포로 느낌도 나고
다음엔 여름에 또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여행은 4월에 오키나와로 갑니다
오키나와도 처음가는 도시라 기대중
오키나와에서 봐요~!